
'캐릭터가 왜 이렇게 등신같이 행동해? 작가가 잘못 썼어! 이건 쓰레기야!'
'네 그놈 등신 맞고, 틀린 거 맞아요. 제대로 봤네요.'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캐릭터들이 전부 완벽하게 이성적이고 도덕적으로 행동한다면,
이 세상 창작물의 99%는 아예 성립하지조차 않는다.
작품에서 캐릭터의 결점이라면 아킬레우스의 분노나, 오셀로의 오해, 맥베스의 야망처럼 작품 안에서 성립하는 결점이 있고,
아예 캐릭터가 붕괴되거나, 작가가 캐릭터를 편애하거나, 악행을 미화하는 등 작품 밖에서 성립하는 결점이 있는데,

저 둘은 자주 혼동되지만 분명히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말이다.
가상의 인물은 캐릭터성이 잘 묘사되고 줄거리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지,
도덕적으로 완벽할 필요도, 완전히 이성적일 필요도 없다.
악당이 악당 짓을 한다고 작가를 욕하거나,
캐릭터가 묘사된 성격에 맞게 실책을 저지른다고 작가를 욕한다면,
그건 비판이 아니라 비난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