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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존윅시리즈가 한국영화를 참고했다고? 영알못 ㅋㅋㅋㅋㅋㅋ"

작성자 회원#47 · 2026-06-23 18:38:13 · 조회 1 · 좋아요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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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 3]의 오토바이 카타나 액션이 공개됐을 때, 어떤 관객은 곧장 [악녀]를 떠올렸다.

오토바이들이 도로 위를 병렬로 질주하고, 그 위에서 칼을 든 인물들이 차선과 속도를 이용해 근접전을 벌이는 장면.

단순히 “오토바이에 칼 든 사람이 나온다”는 수준이 아니라,

이동하는 탈것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검격을 액션의 중심으로 삼는 시퀀스의 발상 자체가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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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주장은 당시 커뮤니티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반응은 대체로 이런 식이었다.

[악녀]가 뭐 그렇게 대단한 영화라고 할리우드가 참고하겠느냐.

[존 윅] 같은 세계적 액션 프랜차이즈가 근래의 한국 장르영화를 오마주했을 리가 있겠느냐.

닮아 보인다면 차라리 [블랙 레인] 이나 [매트릭스] 쪽이 맞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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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박은 얼핏 그럴듯했다. [블랙 레인]에는 오토바이, 일본 야쿠자, 칼, 도시의 어둠, 질주하는 폭력의 이미지가 있다.

게다가 리들리 스콧의 할리우드 영화라는 권위도 있다.

그러니 커뮤니티 입장에서는 [블랙 레인]이 훨씬 안전한 대답이었다.

“할리우드 액션이 한국영화에서 배웠다”보다 “할리우드 액션이 과거 할리우드 영화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가 훨씬 덜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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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실제로 존윅 제작진, 그것도 감독 본인과 주연배우 키아누가 [악녀] 레퍼런스를 공인하며 찾아왔다.

 그러자 커뮤니티의 자신감은 순식간에 이상한 모양이 되었다.

 전까지 “설마 [악녀]겠느냐”고 비웃던 말들은 더 이상 신중한 반론이 아니라, 틀린 확신의 기록처럼 남았다.

다만 이것을 누가 한국영화를 무시했느냐는 감정싸움만 파내며 '숲속친구들 미개한것 보소' 하고 비웃으면 안된다.

더 흥미로운 것은 그 확신이 어디서 왔느냐다.

그들은 장면의 구체적 닮음을 보고도, 그 닮음이 가리키는 방향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왜냐하면 [악녀]가 그럴 만한 영화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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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 사건은 단순한 레퍼런스 논쟁을 넘어선다.

사람들은 영향 관계를 판단할 때 실제 화면보다 작품의 위계를 먼저 보는 경우가 있다.

자신은 장면을 비교하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이미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무엇이 어떻게 닮았는가”가 아니라 “그 영화가 영향을 줄 자격이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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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는 커뮤니티 여론으로 회고해보면 그 [자격]을 부여받지 못한 영화였다.

영화 전체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고, 감독은 액션 감각만 극단적으로 돌출된 감독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악녀]가 [존 윅 3]에 영향을 주었다는 말은 어떤 사람들에게 화면의 문제가 아니라 체급의 문제처럼 들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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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창작 현장의 레퍼런스는 그렇게만 움직이지 않는다.

액션 제작자에게 중요한 것은 그 영화 전체가 정전인가, 걸작인가, 고전인가가 아닐 수 있다.

어떤 장면이 특정한 액션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가, 어떤 카메라 위치와 동선이 전에 없던 쾌감을 만들었는가,

그 아이디어를 더 큰 예산과 다른 장르 안에서 확장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악녀]가 [존 윅 3]에 영향을 주었다는 말은 [악녀]가 더 위대한 영화라는 뜻이 아니다.

 [악녀]의 약점이 사라진다는 뜻도 아니다.

다만 영화 전체의 완성도와 장면 단위의 발명은 다른 층위에서 평가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당시 커뮤니티가 놓친 것은 바로 이 평가 단위의 차이였다.

관객은 영화를 통째로 평가한다. 그것은 당연하다.

[악녀]가 이야기와 감정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그 평가는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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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평가가 곧 “그러므로 "이런 영화"가 할리우드 액션에 영향을 줄 수 없다”로 넘어가면 문제가 생긴다.

불균형한 영화에서도 놀라운 장면은 나올 수 있고, 그 장면은 더 큰 시스템을 가진 영화 안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때로는 문제 많은 영화의 가장 돌출된 장면이, 다른 영화의 가장 강렬한 순간으로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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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존 윅 3]와 [악녀]의 사례가 시사하는 것은 한국영화 자부심이 아니다.

우리는 화면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화면보다 먼저 국적, 체급, 명성, 시대, 감독의 평판을 본다.

[블랙 레인]이라는 대답이 호응을 얻은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더 권위 있고, 더 그럴듯하고, 더 안전한 출처였다.

그러나 실제 장면의 구체성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영향 관계를 판단하려면 “그럴 법한가”보다 “무엇이 어떻게 닮았는가”를 먼저 봐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명성의 위계가 아니라 화면의 구체성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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